집냥이 된지 6개월만에 세탁기와 친해진 우리냥이
잭슨은 태풍전야 비가 내리던 날 학교로 들어온 아기고양이예요. 2개월 밖에 안 된 작은 고양이가 어떻게 혼자 찾아왔는지… 허피스에 걸린데다 발톱은 빠져있고 그냥 내보내기엔 너무 약하고 어린데다 처음보는 사람들 앞에서도 뒹굴거릴 정도로 파워 개냥이라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돌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겨울을 나고 성묘가 될 때까지만 돌볼 생각이었는데,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짬내어 갈 때마다 격하게 반겨줘서 저도 모르게 정이 들어버렸죠. 살면서 털 달린 동물과 함께 살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설상가상 십여년을 일한 학교에서 퇴사를 앞둔 상황이라 계속 학교에 두고 돌보기도 어려웠고, 함께 사는 부모님도 입양을 반대하는 터라 반년 동안 엄청나게 고민했어요. 그리고 결국 생애 첫 독립과 함께 퇴사, 입양이라는 커다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죠.
잭슨도 빈 강의실에서 지내다 처음 사람과 일상을 함께 하는 집냥이가 되니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주방, 냉장고, 세탁기, 거울, 스타일러, 청소기..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문만 열리면 뛰어들고 작동하면 등을 세우고.. 특히 세탁기는 오랫동안 돌아갈 때마다 경계하면서 지냈는데 어느새 반년을 함께 사니 완전히 적응해서 이제는 세탁기가 돌아가든 말든 앞에서 잠도 자고 누워 쉬기도 하는 집냥이가 되었습니다ㅎㅎ
생애 첫 독립이지만 잭슨과 함께여서 외롭지 않고 좋아요. 잭슨도 저와 함께여서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