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엄마
나는 그렇게 밤낮이 세번 바뀔 동안 엄마를 찾았다.
배는 점점 고파오고, 목도 마르다.
있는 힘껏 쥐어짜내 소리를 질러보지만,
엄마는 어디에도 없다.
더이상 소리 지를 힘도 없을 때, 어떤 인간이 풀숲을 해치며 나를 찾으려고 한다.
도망가보려고 하지만 힘이 없다.
그 인간이 엄마 젖을 내게 준다.
먹어본다. 맛이 다르다.
낮이 되었다. 여러 무리의 인간들이 나를 찾으려고 돌아다니고 있다.
내 목소리가 너무 컸던것 같다.
화난 표정의 인간들이 나를 긴 나무를 들고 나를 찾고 있다.
어떻게든 도망쳐야한다.
몸에 힘이 없다.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던 찰나, 고무장갑을 낀 손에 내 목덜미가 잡혔다.
발악을 해보고, 소리를 질러본다.
입술에서 피가 난다.
피른 본 인간이 나를 놓쳤고, 한달음에 도망갔다.
뛰다보니 나무더미가 보인다.
그곳에서 또 몇날을 버텼다.
이제는 엄마를 더이상 부르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주치는 인간들은 나를 보고 반가워하지 않는다.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다.
여느 날처럼 허탕치고 보금자리에 돌아와보니
먹을것이 놓여져 있다.
허겁지겁 먹어본다.
힘이 생긴다.
며칠 동안 계속 먹을것이 생기고 있다.
엄마의 소리가 들린다.
인간의 발자국 소리도 들린다.
어느날 엄마의 젖 비슷한 걸 줬던 인간이다.
착한 인간인가.
일단 지켜보기로 한다.
놀아준다. 어떤 날을 부드러운 음식을, 어떤 날은 딱딱한 음식을 준다.
착한 인간인 것 같다.
날이 점점 추워진다.
매일 오는 인간의 옷 안에 들어가본다.
따뜻하다. 인간도 싫어하지 않은 눈치다.
우리는 그렇게 같이 살게 되었다.
여기엔 따뜻한 곳이 많아서 좋다.
특히 소리가 나면서 따뜻해 지는 곳이 있다.
나는 매번 그 곳에서 낮이든 밤이든 잠을 잔다.
인간의 품 안으로 뛰어들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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