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거실에서 티비를 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티비를 서재방에 옮기고, 대신 주로 방에서 쓰던 스탠바이미를 거실 메인 tv로 변경했어요. 그런데 큰 티비로 볼 때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인 스탠바이미를 쓰니까 훨씬 집중이 잘 되는 거 있죠? 제가 시청하는 8할은 유튜브 콘텐츠인데 저는 유튜브를 볼 땐 큰 화면보다 휴대폰 화면이 더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그런데 휴대폰은 가끔 너무 작아서 디테일한 부분들이 안 보일 때가 있고 태블릿은 매번 꺼내기가 귀찮고. 화면 유목민 생활을 하며 그럭저럭 잘 살고 있었는데 뜻밖의 타이밍에 스탠바이미라는 정답을 찾아버린거죠!
주기적으로 집안 인테리어를 바꾸는 나의 오래된 고질병이 내게 이런 통쾌함을 주다니. 어쩐지 그간 인테리어에 들인 나의 수많은 돈과 체력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뿌듯함을 느끼는 요즘이랍니다.
심지어 스탠바이미는 일반 티비들과는 다르게 뒷면까지 예뻐요. 화사하고 깔끔한 화이트 프레임은 우드와 블랙이 메인이라 자칫 무겁고 올드해 보일 수 있는 공간에서 포인트가 되어주고, 베이지 컬러의 패브릭 소재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서 사진 찍을 때 오히려 더 잘 보이게 배치하곤 해요.
계절마다 가구 배치를 이리저리 바꾸는 맛에 살지만, 지금 배치가 쏙 맘에 들어서 한동안은 바꾸지 않을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