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화장실을 가려다 옆에 벽을 바라보니 흰 벽이 저와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마음 속 작은 울림은 자취방의 로망을 실행하라며 경종을 울립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결제한 후였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들 때 PU700R이 눈에 띈 것은 우연히 아닐 것입니다.
산 뒤에 다시 들어가서 보니 가격이 확 올라 구매하길 잘 했다 생각했습니다. 이걸 노린건가 싶지만, 일개 소비자인 저는 관대한 처사에 감복하며 따를 뿐입니다.
비합리적 소비자가 되기 싫어 제발 좋아라 하며 켜지길 기다리길 1초, 펼쳐진 새로운 세상에 눈을 깜빡이며 잠시간 통잔 잔고를 잊으며 시청을 음미했습니다.
흰 벽이 이정도 선명함 이정도 밝기인데, 스크린은 어떨까? 기대감에 부푼 마음을 누르고 스크린을 대보니 이건 뭐 티비 아닙니까? 하지만 이 스크린은 예전에 있던 50인치 짜리 작은 스크린...
그러나 100인치 스크린을 사지 못하는 까닭은 까닭은 다만 내 통장이 건강하지 못한 까닭이오...
넷플릭스가 안되지만 어차피 셋톱박스 있는거 꼈고, 스피커는 없긴 한데 자취방에서 스피커 쓰면 오히려 옆집에 시끄러울 수도 있겠단 생각입니다. 다만 이 화질에 스피커도 좋은거 추가로 달면 돌비 극장이 부럽지가 않을듯 합니다.
가벼워진 통잔 잔고만큼 삶은 더 충만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