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서울의 8090 감성 술집 5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알고 보면 힙한 반전이 숨어 있는 그 시절 느낌 가득한 공간들.
Bar다
항상 인파로 가득한 홍대 사주 골목 뒤편에 숨겨진 아지트 같은 공간. 처음 오는 사람은 홍대 거리에 이런 술집이 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남다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90년대의 감성 가득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장소지만 의외로 이곳은 외국인들의 간택을 받은 술집. 우리의 옛 감성 가득한 노래를 들으며 술을 마시는 외국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술이 많지만 기본 안주로 나오는 멸치, 고추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 한 병을 조용히 기울이며 음악에 흠뻑 빠져보기를 추천한다.
곱창전골
시대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간 7080 음악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가게 이름은 ‘곱창전골’이지만 곱창전골을 팔지 않는 특이한 가게. 사실 이곳은 레코드 바다. DJ가 LP판으로 노래를 틀어주며 공간의 분위기와 어울린다면 신청 곡 요청도 가능하니 기억해둘 것. 소주부터 위스키까지 다양한 주류가 준비되어 있으며 안주로는 사장님의 추천 메뉴이자 모든 술과 잘 어울리는 치즈&하몽을 주문해보길 바란다. 곱창전골에서는 흥이 오르면 모두가 일어나서 떼창을 하고 춤을 추기도 한다고 하니 준비된 외향인이라면 망설임 없이 발걸음 해보자.
사랑이뭐길래
베트남 레스토랑 ‘효뜨’, 중식당 ‘꺼거’의 오너셰프인 남준영 셰프가 올해 여름 오픈한 신상 와인바다. 입구부터 내부까지 ‘형이 왜 여기서 나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연예인들의 사진이 인테리어를 담당하고 있다. 이곳의 반전 매력은 8090 분위기의 플레이리스트와 대비되는 힙한 아시안 풍 요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왓챠와 협업한 빡치주와 개빡치주를 넣어 만든 ‘빡치는 사랑’, ‘개빡치는 이별'이 시그니처 칵테일이니 꼭 마셔보자. 지금은 예약이 필수니 더 핫해지기 전에 방문을 서둘러보는 게 어떨까.
을지로맨틱
힙의 성지 을지로의 중심에 그만의 감성으로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공간.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빨간 조명과 꽃무늬 가득한 소파는 저절로 영화 ’화양연화‘를 떠올리게 한다. 가게 내부는 맞은편에 위치한 ’을지 다방‘과 착각해서 들어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예스럽지만 이곳은 맥주도 판매하지 않고 오직 위스키와 칵테일, 와인만 취급하는 현대적인 술집이다. 마치 90년대 드라마의 소개팅 장소를 연상케 하는 장소에서 분위기 있게 한 잔 기울이고 싶다면 오늘은 을지로맨틱으로 가보자.
겨울나그네
낮에는 밥집, 밤에는 술집으로 운영되는 레스토랑. 3,000원대라는 놀라운 소주 가격으로 근방 건대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고. 내부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룸 형식으로 테이블이 나뉘어 있어 오붓하게 모임을 가지기에도 손색없다. 이곳에 간다면 돈까스 튀김에 시그니처인 레몬 소주를 꼭 마셔보길 추천한다.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으로 추억의 맛을 만나볼 수 있는 보석 같은 공간이 그립다면 겨울 나그네를 방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