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아는 후쿠오카 편집샵 9선
온큐레이션
에디터가 직접 경험한 곳들로
Archdaily
오늘은 하루에도 수천 명의 한국인이 방문하고 있는 후쿠오카로 떠난다. 지난 <후쿠오카 쇼핑 플레이스> 콘텐츠가 다이묘 거리 근처 숍들만 다뤘다면, 이번 콘텐츠는 후쿠오카 곳곳에 위치한 특색있는 곳들을 다룬다. ‘오라리’와 ‘코모리’는 물론, ‘아나토미카’, ‘테아토라, 그리고 팬데믹 기간에 오픈한 ‘비즈빔’의 플래그십 스토어 등 다양한 브랜드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부터 감도 높은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스토어까지, 에디터가 직접 다녀온 공간 아홉 곳을 소개한다.
A’r11551
다이묘 메인 거리를 하나 넘어선 곳에 있는 A’r11551. 뒤의 숫자는 매장의 번지수를 뜻한다. 아나토미카(Anatomica)의 플래그십 스토어이자, 함께 운영하는 록키마운틴 페더베드(Rocky mountain featherbed), 빅 얀크(Big yank)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도산공원에도 A’r16438 매장이 생기기도 했지만,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현실. 평소 구매를 고려했던 아이템이 있었다면 후쿠오카를 방문한 김에 구매하는 것도 좋다. 프렌치 무드가 듬뿍 담긴 공간의 분위기 역시 즐겁다.
위치 정보 Fukuoka, Chuo Ward, Kego, 1 Chome−15−51 2F, 810-0023
운영 시간 13:00 ― 20:00 (화요일 휴무)
Brown’s
다이묘에서 떨어져 각양각색의 맛집과 카페가 즐비한 동네인 야쿠인의 편집숍 Brown’s. 인근에 레스토랑이 많아서 그럴까,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녹진한 비스크 소스 향이 코를 간지럽힌다.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테아토라(Teatora)의 코트가 종류별로 걸려있는 모습부터 보인다. 테아토라의 전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일본 브랜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시오타(Ciota)부터 캡틴 션사인(Kaptain Sunshine), 스틸바이핸드(Still by hand)까지, 감도 높은 큐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위치 정보 Fukuoka, Chuo Ward, Yakuin, 1 Chome-16-17 2F, 810-0022
운영 시간 12:00 ― 18:00
Knot
Brown’s가 운영하는 또 다른 편집숍 Knot. 일본 브랜드가 주는 특유의 미니멀리즘에 빠져있다면 이곳을 지나치기 힘들 것이다. 오라리(Auralee)와 코모리(Comoli)의 플래그십 매장이 없는 후쿠오카에서 이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숍이다. 이외에도 익숙히 들어본 핸더스킴(Hender Scheme)과 템베아(Tembea)부터 난생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브랜드까지 골고루 갖췄다. 사이즈 피팅 및 제품 추천까지 친절한 스태프의 안내는 지갑을 열리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
위치 정보 Fukuoka, Chuo Ward, Yakuin, 1 Chome-16-18, 810-0022
운영 시간 12:00 – 18:00
F.I.L Fukuoka
패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선망하는 브랜드 비즈빔(Visvim)의 플래그십 스토어. 팬데믹 기간에 오픈한 탓에 아직 모르는 사람도 많다. ‘Free International Laboratory’, 번역하자면 ‘국제 자유 연구소’라는 뜻을 지닌 단어의 줄임말인 만큼 브랜드의 실험정신을 온전히 녹여냈다. 마치 현대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새하얀 외벽과 빈티지한 아이템의 조합은 어색한 듯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전해준다. 오래된 브랜드 제품들의 변화를 담은 전시 VISVIM NEVER DIES>를 비롯해 각종 행사도 열리고 있으니,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정을 미리 확인해보자.
위치 정보 Fukuoka, Chuo Ward, Akasaka, 3 Chome−8−26, 810-0042
운영 시간 매일 11:00 ― 19:00
Biotop
후쿠오카를 방문하는 여행객부터 현지 주민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오호리-마이즈루 공원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비오톱(Biotop) 후쿠오카 지점. 1층과 3층 테라스는 레스토랑 및 카페로 운영되고 있으며, 2층은 의류 편집숍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즈빔부터 오라리까지,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넓은 범위의 큐레이션을 갖추고 있으며, 이솝(Aseop), 바이레도(Byredo)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도 함께 진열되어 있다. 남성 아이템보다는 여성을 위한 것들이 많은 편. 자연 친화적인 브랜드답게 매장 곳곳에 식물을 심어두었고, 종종 식물과 관련한 행사를 열기도 한다. 매장 바로 옆에는 오래된 카페인 ‘코히비미’가 있어 함께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위치 정보 Fukuoka, Chuo Ward, Akasaka, 2 Chome−6−30, 810-0042
운영 시간 11:00 ― 20:00 / 일요일 11:00 ― 19:00
Art & Science
오호리 공원 바로 옆에 붙어있어, 산책하다가 들르기 좋은 편집숍 아트앤사이언스(Art & Science). 한국계 디자이너 소냐 박이 디렉팅한 공간으로, 일본 현지에서 가장 감도 높은 숍 중 하나로 꼽힌다. 비오톱과 마찬가지로 의류뿐만 아니라 소품 및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에도 신경쓴 모습. 인근에 있는 후쿠오카 미술관의 것을 오마주한 적갈색 외벽은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장인 정신이 깃든 오브제들이 주는 미묘한 분위기 역시 공간을 감싸는 곳.
위치 정보 Fukuoka, Chuo Ward, Ohori, 1 Chome-5-19, 810-0052
운영 시간 11:00 ― 19:00 (화요일 휴무)
Timeworn clothing
흘러간 시간을 고이 쌓아 올린 브랜드이자 공간 타임원클로딩(Timeworn clothing). 시간에 얼마나 집중했으면 ‘wear’ 대신 과거 분사형인 ‘worn’을 사용할 정도. 복각에 있어서 만큼은 어떤 타협도 용인하지 않는다. 매장 밖부터할리 데이비슨(Harley Davison)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느낄 수 있는 상남자의 분위기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듯한 아이템들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이곳의 PB 브랜드는 이름부터 끝판왕인 엣라코(Atlast&co).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길 원하는 이들에게 엣라코의 데님을 권한다.
위치 정보 Fukuoka, Hakata Ward, Shimogofukumachi, 6-23, 812-0034
운영 시간 12:00 – 20:00 (매주 수요일 휴무)
Nepenthes
엔지니어드가먼츠(Engineered Garments)부터 니들스(Needles), 남이서팔(South2 West8)까지, 네펜데스(Nepenthes) 산하 브랜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 긴 통로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층고가 확 트인 넓은 공간이 나온다. 브랜드 특유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각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부터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협업 아이템까지 골고루 진열되어 있다. 텐진과 하카타 사이 애매한 곳에 있지만, 브랜드 파워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해볼 만한 곳.
위치 정보 Fukuoka, Hakata Ward, Tenyamachi, 2-28, 812-0025
운영 시간 12:00 ― 20:00 (수요일 휴무)
Comme des garcons
지난 50여 년 동안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항상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이었다. 이와타야 백화점을 비롯해 후쿠오카 곳곳에 꼼데가르송 매장이 있지만, 브랜드의 방대한 라인업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2개 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1층에는 가장 대중적인 PLAY라인부터 SHIRT, Homme, BLACK,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와 각종 콜라보레이션 아이템이, 2층에는 스트리트 감성의 CDG 라인이 진열되어 있다. 레이 카와쿠보(Rei Kawakubo)의 팬을 자처한다면 분명히 만족할만한 곳.
위치 정보 Fukuoka, Hakata Ward, Hakata Ekimae, 1 Chome-28-8, 812-0011
운영 시간 11:0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