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오후, 제 방은 조용한 숲이 됩니다. 창밖으로는 푸른 나무들이 흔들리고, 방 안에는 손수 가꾼 식물들이 초록의 결을 더해줍니다. 책장에는 좋아하는 책들이 색깔별로 정리되어 있고, 그 옆 작은 어항 속 물고기들은 유유히 헤엄치며 고요한 물멍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이 작은 공간은 어느새 깊은 숲속 한가운데처럼 느껴집니다. 가죽 러그 위에 앉아 책을 읽거나 영화를 감상하는 순간순간이 바로 저만의 휴식이자 몰입의 시간입니다. 바깥세상은 분주하지만, 이곳에서는 저만의 속도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자연을 가까이 두고,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진 이 방은 제게 가장 편안한 ‘방구석 숲’입니다.
#방구석취미존콘테스트